구글이 올해 3월 1일부터 점진적으로 IE6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단은 일부 서비스(Gmail, Google docs)에서 IE6가 지원가능 브라우저에서 제외되지만, 서서히 다른 서비스에서도 IE6는 지원목록에서 제외될 것 같습니다.
IE6가 윈도우즈XP의 기본브라우저로 2001년에 발표되었으니 아마도 가장 오랜시간동안 현역생활을 한 웹브라우저일 것 같네요. 그러한 이유에는 MS가 오랫동안 업데이트 없이 방치했던 것도 있었지만, 윈도우즈 비스타의 출시지연과 시장에서의 실패 등의 상황들도 IE7 보급이 더뎌졌던 이유도 있었지요. 아뭏든 IE6는 윈도우즈 XP의 수명만큼이나 오랫동안(9년) 사용되고 있으니, 현대적인 브라우저의 관점에서는 백발성성한 노장입니다. 그런 면에서 구글의 이번 IE6 지원 중단 발표는 ‘신은 죽었다’고 한 니체의 얘기만큼이나 선언적으로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유명한 웹서비스들도 서서히 지원을 중단하면서 자연스레 IE6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그!러!나! 한국에서 IE6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암담합니다.
위 차트는 InternetTrend 에서 뽑은 2009년 브라우져 버전별 점유율입니다. IE와 그의 형제들이 98%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3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인다는 Firefox의 경우 한국에서는 개발자들만 쓰는 모양입니다. 50%가 넘는 IE6의 점유율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StatCounter 에서 확인한 전세계의 브라우저 점유율 추이를 보면 IE6가 이미 20%이하로 떨어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 충분히 지원중단을 감행할 만한 상황인 거죠. 하지만 IE6 점유율이 50%가 넘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한국 대표 포털들이 합심해서 IE6 지원중단을 발표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객센터만 난리나는 거죠.
ActiveX로 되지도 않은 보안 운운하지 말고, 쥐라기 시대의 공룡들이나 썼을 법한 IE6의 사용중지 캠페인이라도 정부차원에서 추진하시는게 대한민국의 웹보안에 더 좋을 듯 합니다. ActiveX로 전국민PC 지켜주시려고 애쓰시는 건 알겠는데, 그런 삽질도 몇년째 하셨으면 이제 깨달으실 때 안됐나요? 독일정부의 인터넷보안부서도 IE 쓰지 말랬다자나요. IE7/8은 봐줄테니 IE6사용중지특별법이라도 만들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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